
블로그 글을 AI와 함께 쓰기 시작한 뒤로 한 가지 걱정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쓴 것처럼 보이지 않으면 구글이 알아서 걸러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검색창에 "AI 글 구글 저품질"이라고 쳐보면 무서운 이야기가 쏟아집니다. AI로 쓴 글은 무조건 순위에서 밀린다는 말도 있고, 반대로 AI가 다 알아서 써주니 상관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문제는 어느 쪽도 정작 근거를 대는 글은 드물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구글 검색 센트럴에 올라온 공식 안내문을 직접 열어 항목별로 확인했습니다. 시중의 요약본이 아니라 구글이 자기 손으로 적어둔 원문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이 글은 그 대조의 기록입니다.
결론 먼저
구글은 글을 사람이 썼는지 AI가 썼는지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지 않습니다. 대신 경험·전문성·권위성·신뢰성이라는 네 가지 기준(E-E-A-T)으로 콘텐츠의 품질을 판단하고, 그중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명시합니다. 다만 검색 순위를 조작할 목적으로 자동화나 AI를 동원해 글을 대량으로 찍어내는 행위는 '대규모 콘텐츠 남용'이라는 스팸 정책 위반으로 분명하게 못 박혀 있습니다. 기준은 "무엇으로 썼는가"가 아니라 "왜, 어떻게 썼는가"에 있었습니다.
이 글을 다 읽으면 알 수 있는 것
· 구글이 AI 글을 저품질로 자동 분류하는지, 공식 문서의 실제 표현
· AI를 써서 손해를 보는지, 반대로 이득을 보는지
· 어떤 AI 글이 스팸 정책에 걸리는지 가르는 단 하나의 기준
· 작성자 표시(바이라인)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글은 "누가 썼는가"가 아니라 "왜 썼는가"를 본다
가장 먼저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 이 부분이었습니다. 구글은 검색 센트럴 블로그의 'AI 생성 콘텐츠에 관한 안내'에서 콘텐츠가 사람 손에서 나왔는지 AI에서 나왔는지를 순위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고 적었습니다. 어떻게 만들었든 원본성 높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보상한다는 것이 원문의 표현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품질을 판단하는가.

구글이 반복해서 드는 기준이 E-E-A-T입니다. 경험(Experience), 전문성(Expertise), 권위성(Authoritativeness), 신뢰성(Trust) 네 가지의 앞 글자를 딴 말입니다. 이 가운데 신뢰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유용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 우선 콘텐츠 만들기' 문서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읽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제가 걱정해야 할 지점은 "AI를 썼다는 사실을 들키는 것"이 아니라 "내용이 실제로 쓸모가 있는가"였습니다. 이 두 가지는 완전히 다른 문제였습니다. 애드센스 승인 기준을 정리하며 글 개수보다 먼저 막히는 것이 따로 있었던 것과도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자동화로 만든 글은 구글에게 새로운 문제가 아니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조금 의외였습니다. 구글은 자동화를 이용한 콘텐츠 생성 자체를 새로운 문제로 다루지 않았습니다. 스포츠 경기 결과나 일기예보처럼, 자동화로 유용한 정보를 만들어 온 사례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다는 것입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자동화나 AI를 쓴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것을 순위 조작이 주된 목적이 되도록 쓰는 경우였습니다. 구글은 이를 스팸 정책 문서의 '대규모 콘텐츠 남용(scaled content abuse)' 항목에서 다룹니다. 사용자에게 도움을 주지 않고 순위만 노려 가치 없는 페이지를 대량으로 찍어내는 행위를 뜻하는데, 여기에는 생성형 AI 도구로 값어치 없는 페이지를 잔뜩 만들어내는 경우가 명시적으로 포함됩니다.
특히 2024년 3월 코어 업데이트와 함께 개정된 스팸 정책에서는 이 남용이 "사람이 만들었든, 자동화든, 그 둘의 조합이든 상관없이" 적용된다고 못 박았습니다. 만든 도구를 따지지 않겠다는 선언인 셈입니다. 이런 시도를 걸러내기 위해 스팸브레인이라는 자체 시스템이 계속 패턴을 감지하고 있다는 설명도 함께 있었습니다.
AI를 썼다고 가산점도, 감점도 붙지 않는다
또 하나 확인하고 싶었던 것은 "AI로 쓰면 손해를 보는가"였는데, 원문이 내놓은 답은 "이득도 없다"였습니다. AI를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순위에 가산점이 붙지 않고, 반대로 그 이유만으로 감점이 붙지도 않습니다.
결국 평가 기준은 AI를 썼는지 여부가 아니라 그 글이 실제로 독창적이고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는지로 돌아옵니다. AI를 쓰지 않는다고 안전지대에 들어서는 것도 아니고, AI를 쓴다고 위험지대로 떨어지는 것도 아니라는 뜻입니다. 도구는 갈림길이 아니었습니다.
이 지점은 검색 구조 자체와도 연결됩니다. 구글이 "AI 검색 최적화는 결국 SEO"라고 적어둔 이유를 정리했던 글에서도 결론은 같은 자리로 모였습니다. 기계가 대신 만들어낼 수 있는 글은 굳이 상위에 올릴 이유가 없고, 그 사람만 쓸 수 있는 글은 올릴 이유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작성자 표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바이라인, 즉 작성자 표시에 관한 안내도 있었습니다. 독자가 "이 글은 누가 썼을까"를 궁금해할 만한 글이라면 실제 작성자를 정확히 밝히는 편이 좋다는 권장 사항이었습니다. 다만 모든 글에 작성자 표시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단서도 함께 있었습니다.
주의할 대목은 여기입니다. AI가 글 작성에 관여했다 하더라도 AI 자체를 작성자로 표시하지는 말라는 안내가 있었습니다. 자동화 도구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굳이 숨길 필요는 없지만, 그 표시는 독자가 오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지 검색 순위를 위한 장치가 아니라는 뜻으로 읽었습니다. 표시의 목적은 랭킹이 아니라 신뢰였습니다.
흔히 하는 세 가지 오해

오해 1. "AI 티가 나면 걸러진다"
→ 구글은 문체가 아니라 품질을 봅니다. 사람처럼 다듬는 것 자체는 순위와 무관합니다.
오해 2. "AI를 썼다고 밝히면 불이익을 받는다"
→ 표시 여부는 순위와 무관합니다. 밝히는 이유는 독자의 신뢰이지 랭킹이 아닙니다.
오해 3. "사람이 다시 써서 사람처럼 보이게 하면 안전하다"
→ 다듬어야 할 것은 말투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경험과 근거입니다.
핵심 요약
· 판단 축은 하나 — 순위 조작이 주된 목적인가. 도구가 사람이냐 AI냐가 아닙니다.
· 품질 기준은 E-E-A-T 네 가지, 그중 신뢰가 가장 중요합니다.
· 자동화 사례(스포츠 결과·일기예보)는 이미 오래된 것이라 새 문제로 다루지 않습니다.
· 2024년 3월 개정으로 대규모 콘텐츠 남용은 제작 방법을 불문하고 적용됩니다.
발행 전 스스로 점검하는 다섯 가지
☐ 초안이 AI든 사람이든, 발행 전 직접 확인·계산·판단을 한 문단 이상 넣었는가
☐ 출처를 기관명에서 멈추지 않고 어느 자료인지까지 밝혔는가
☐ 순위만 노린 대량 복제·짜깁기가 아닌가
☐ 독자가 궁금해할 글이라면 작성자를 밝혔는가
☐ "여기서만 볼 수 있는 것"이 하나라도 들어 있는가
자주 나오는 질문
Q. AI로 쓴 글은 구글에서 저품질로 자동 분류되나요?
아닙니다. 구글은 만든 방법이 아니라 결과물의 품질을 본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순위 조작을 주된 목적으로 대량 생성한 콘텐츠는 스팸 정책 위반이므로, 그 경우에는 도구와 무관하게 조치 대상이 됩니다.
Q. AI를 사용했다고 글에 밝혀야 하나요?
모든 글에 필수는 아닙니다. 독자가 "이건 어떻게 만들었지"라고 궁금해할 만한 글이라면 밝히는 편이 좋다는 것이 구글의 권장입니다. 밝히는 이유는 순위가 아니라 독자의 신뢰입니다.
Q. AI를 작성자 이름으로 넣어도 되나요?
권장하지 않습니다. 구글은 AI가 작성에 관여했더라도 AI 자체를 저자로 표시하지는 말라고 안내합니다. 작성자 표시의 목적은 실제로 누가 책임지는 글인지를 밝히는 데 있습니다.
Q. 그럼 AI를 아예 안 쓰는 편이 안전한가요?
안 쓴다고 가산점이 붙지는 않습니다. AI를 초안 도구로 쓰되 사실 확인과 자기 관점, 직접 겪은 것을 사람이 채워 넣는 방식이라면 구글은 문제 삼지 않습니다. 도구보다 그 안을 채우는 내용이 기준입니다.
이 글을 쓰고 나서 바뀐 생각

이번 확인을 하기 전까지 저는 "얼마나 사람처럼 보이게 다듬을까"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원문을 직접 읽고 나니 방향이 달라졌습니다. 다듬어야 할 것은 문장의 말투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경험과 근거였습니다.
AI로 초안을 만들든 손으로 직접 쓰든, 결국 남는 질문은 하나였습니다. 이 글이 실제로 검색해서 들어온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가. 다음 글부터는 이 질문을 먼저 던지고 쓰기로 했습니다. 마침 AI가 검색과 쇼핑의 판을 바꾸고 있다는 흐름을 정리한 글에서도 결론은 같은 자리였습니다. 사람이 굳이 찾아 들어올 이유가 있느냐, 그 하나였습니다. 저 역시 이제 막 방향을 바꾼 참이라, 결과가 나오면 그것도 그대로 남겨두겠습니다.
※ 이 글의 구글 관련 내용은 검색 센트럴의 공식 문서를 기준으로 작성했으며, 최신 개정 시점은 2024년 3월(스팸 정책) 안내를 포함합니다. 검색 정책과 기능은 수시로 바뀔 수 있습니다.
참고한 원문
· 구글 검색 센트럴 — AI 생성 콘텐츠에 관한 안내
· 구글 검색 센트럴 — 웹 검색 스팸 정책(대규모 콘텐츠 남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