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한 시, 브라우저에 탭이 아홉 개 열려 있었습니다.
전부 "SEO 글쓰기 구조"로 검색해서 연 글이었고, 전부 숫자를 달고 있었습니다. 글쓰기 구조 7가지, 9가지, 10가지. 그런데 목록을 옆에 놓고 비교하니 겹치는 항목이 절반쯤이고 나머지는 서로 어긋났습니다. 어떤 글은 목차를 반드시 넣으라고 했고, 어떤 글은 목차가 이탈을 만든다고 했습니다.
그날 저는 아홉 개 글에서 뽑은 조언을 전부 제 글쓰기 규칙에 집어넣었습니다.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규칙을 다 지킨 글은 하나의 글이 아니라 열 개의 짧은 답변을 이어 붙인 문서가 됐습니다. 읽기가 힘들었습니다. 소제목을 지우고 읽으면 앞뒤가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순서를 바꿨습니다. 남의 목록을 모으는 대신, 그 열 가지를 구글 검색 센터의 SEO 기본 가이드 원문과 한 줄씩 맞춰봤습니다.
먼저 답부터 — 열 개 중 다섯 개만 공식 문서에 있습니다
결론부터 적으면, 흔히 도는 열 가지 중 공식 문서에 직접 근거가 있는 항목은 다섯 개입니다. 세 개는 근거가 아니라 읽는 사람을 위한 편집 취향이고, 한 개는 구글이 "그건 순위와 상관없다"고 문서에 못 박은 항목이며, 나머지 한 개는 2026년 5월에 기능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그러니까 정답 목록 같은 건 없습니다. 대신 기준은 있습니다.
이 조언이 공식 문서를 인용하는가, 아니면 누군가의 경험을 일반화한 의견인가. 이 한 줄이 열 가지를 정리하는 축이었고, 놀랍게도 이 기준을 제시한 것도 구글 본인이었습니다.
왜 같은 주제에 조언이 이렇게 갈릴까

조언이 갈리는 이유는 양쪽 다 틀려서가 아닙니다. 말하는 사람의 데이터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순위가 오른 자기 글에서 공통점을 뽑아 규칙으로 만드는 방식은 흔하고, 그 자체로 잘못된 것도 아닙니다. 다만 그 규칙은 그 사람의 주제, 그 사람의 블로그 나이, 그 시점의 검색 결과에서만 검증된 것입니다.
구글은 2026년 6월 11일에 갱신한 서드 파티 SEO 도구·조언 안내 문서에서 이 문제를 직접 다뤘습니다. 일부 조언은 유용하지만 "'Google에서 말하는 내용' 또는 Google 순위 시스템의 작동 방식에 대해 잘못 해석하거나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고 적어뒀습니다. 그러면서 좋은 조언을 가르는 표시를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좋은 조언은 데이터나 경험을 기반으로 주장을 의견으로 분류하거나 공식 Google 검색 가이드를 인용하여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읽고 나서 제가 열어둔 탭들을 다시 봤습니다. 공식 문서를 링크한 글은 아홉 개 중 하나였습니다. 나머지는 "구글이 좋아하는 구조"라는 표현을 근거 없이 쓰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직접 맞춰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열 가지를 공식 문서와 한 줄씩 맞춰본 결과
아래 표의 '공식 문서' 칸은 제가 요약한 문장이 아니라 해당 문서에 실제로 있는 내용만 적었습니다. 문서에서 찾지 못한 항목은 없다고 표시했습니다.
| 흔한 조언 | 구글 공식 문서 | 판정 |
|---|---|---|
| 1. 제목은 페이지마다 다르게 | "명확하고 간결하며 페이지의 콘텐츠를 정확하게 설명" | 근거 있음 |
| 2. 메타 설명을 직접 쓰기 | "짧고, 특정 페이지에 고유하며, 가장 관련성 높은 요소를 포함" | 근거 있음 |
| 3. 긴 글은 소제목으로 나누기 | "긴 콘텐츠를 단락과 섹션으로 나누고 탐색에 도움이 되는 제목을 제공" | 근거 있음 |
| 4. H2 → H3 계층을 엄격히 | '무시해야 할 사항'에 수록. "순서를 바꾸어도 상관없습니다", "이상적인 제목 개수도 없습니다" | 근거 없음 |
| 5. 소제목마다 결론 먼저 | 추천 스니펫에 넣는 방법을 묻는 항목에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 보장 없음 |
| 6. 목차 블록 넣기 | 관련 언급 없음 | 의견 |
| 7. 최소 글자 수 채우기 | "콘텐츠 길이 자체는 순위 결정과 관련 없습니다", "Google은 특별히 선호하는 단어 수가 없습니다" | 근거 없음 |
| 8. FAQ 붙이고 스키마 넣기 | 2026년 5월 7일부터 FAQ 리치 결과 표시 중단 | 만료 |
| 9. 이미지 alt와 배치 | "이미지와 관련된 텍스트 근처에 배치", alt는 "매우 중요" | 근거 있음 |
| 10. 출처 링크와 작성자 공개 | 앵커 텍스트 권장 + "방문자가 누가 콘텐츠를 작성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나요?" | 근거 있음 |
표를 만들면서 가장 손이 멈춘 칸은 8번이었습니다. FAQ 문서에는 지원 중단 공지가 붙어 있었습니다. 2026년 5월 7일부터 FAQ 리치 결과가 검색에 표시되지 않고, 6월부터는 검색 노출·리치 결과 보고서·테스트 지원도 끝났으며, 8월에는 서치 콘솔 API 지원까지 종료됩니다. 게다가 그 기능은 원래도 "정부 중심 또는 보건 당국 중심의 공신력 있는 유명 웹사이트"에만 제공되던 것이었습니다. 개인 블로그는 처음부터 대상이 아니었던 셈입니다.
7번도 짚고 갈 만합니다. 저를 포함해 많은 사람이 "1,500자는 채워야 한다"는 말을 믿고 문장을 늘립니다. 그런데 구글 문서는 최소도 최대도 없다고 두 문서에서 각각 적어뒀습니다. 다만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게 있습니다. 길이가 순위 요소가 아니라는 말이지, 짧아도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같은 문서가 "검색결과의 다른 페이지와 비교할 때 콘텐츠가 상당한 가치를 제공하나요"라고 묻습니다. 500자로 그 질문을 통과하기가 어려울 뿐입니다.
그럼 무엇을 기준으로 고를까 — 세 가지 질문
근거 유무를 갈랐다고 해서 자동으로 답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근거가 없는 항목 중에도 쓸 만한 게 있고, 근거가 있어도 지금 내 블로그엔 순위가 밀리는 게 있습니다. 저는 조언 하나를 만날 때마다 세 가지를 묻기로 했습니다.
1공식 문서를 인용하는가, 아니면 의견인가
구글이 직접 제시한 기준이라 가장 먼저 씁니다. 다만 의견이라고 버리라는 뜻은 아닙니다. 의견은 의견 자리에 두면 됩니다. 근거로 착각한 채 규칙으로 굳히는 게 문제입니다. 목차 블록이 딱 그렇습니다. 공식 문서에는 없지만, 스크롤이 긴 모바일 화면에서 독자가 위치를 잡는 데는 도움이 됩니다. 저는 이걸 'SEO 규칙'이 아니라 '읽기 편의 장치'로 분류해 두었습니다.
2검색엔진이 이해하는 걸 돕는가, 사람이 읽는 걸 돕는가
둘 중 하나에 해당하면 남기고, 둘 다 아니면 뺍니다. 4번 소제목 계층이 여기서 살아납니다. 구글 관점에서는 순서가 상관없다고 했지만, 같은 문서가 그 이유를 "제목을 의미론적 순서로 지정하는 것이 스크린 리더에는 적합하지만"이라고 밝혀뒀습니다. 검색엔진을 위한 규칙은 아니어도 접근성을 위한 규칙인 겁니다. 저는 남겼습니다.
3이 조언에 유통기한이 있는가
FAQ 스키마가 가르쳐준 게 이겁니다. 특정 기능에 기대는 조언은 그 기능이 사라지면 같이 사라집니다. 반대로 "읽기 쉽고 체계적으로 구성", "고유한 콘텐츠", "최신 상태 유지" 같은 항목은 문서가 개정돼도 표현만 바뀌지 내용이 바뀌지 않습니다. 기능에 붙은 조언은 날짜를 적어두고, 원칙에 붙은 조언은 규칙으로 굳힙니다.
💡 이렇게 써보세요
오늘 본 SEO 조언 글에서 항목 세 개만 골라, 각각 공식 문서 링크가 붙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링크가 없으면 직접 검색 센터에서 그 단어를 찾아봅니다. 10분이면 되고, 한 번 확인한 항목은 다시 흔들리지 않습니다.
저라면 이렇게 봅니다

이 세 질문을 만들기까지 저는 글쓰기 규칙 문서를 세 번 갈아엎었습니다.
첫 판본은 열 가지 조언을 전부 필수 항목으로 박아넣은 체크리스트였습니다. 그 규칙으로 여덟 편을 쓰고 나서야 문제가 보였습니다. 여덟 편이 전부 같은 골격이었고, 소제목마다 결론을 앞세우다 보니 문단이 앞뒤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규칙은 다 지켰는데 글은 읽히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판본에서 저는 순위를 다시 매겼습니다. 맨 위에 올린 건 SEO 항목이 아니라 "이 글은 하나의 칼럼이다"라는 편집 원칙이었습니다. 자가 진단도 하나 정했습니다. 소제목을 전부 지우고 읽었을 때 하나의 글로 이어지는가. 이어지지 않으면 연결 문장을 다시 씁니다. 그리고 표와 목록은 본문 서술 구간에서 글당 두세 개까지로 제한했습니다. 설명으로 풀 수 있는 내용을 불릿으로 끊어놓는 습관이 글을 문서로 만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도구로 초안을 쓰든 이 문제는 똑같이 생깁니다. 지난번에 클로드와 챗지피티를 3개월 써보고 선택 기준을 정리한 글에서도 적었지만, 모델을 바꿔서 해결되는 게 아니라 주는 지침의 우선순위를 바꿔야 해결됩니다. 규칙을 스무 개 주면 모델은 스무 개를 성실히 수행하고, 그 성실함이 글을 끊어놓습니다.
| ✅ 열 가지를 다 챙겨도 되는 분 이미 50편 이상 써서 문장 흐름이 몸에 붙은 경우 제도·수치 정리처럼 원래 문서형이 맞는 주제 규칙을 지키면서도 소제목을 지우고 읽을 수 있는 경우 |
❌ 다섯 개로 줄이는 게 나은 분 이제 막 시작해 발행 자체가 부담인 경우 쓰고 나면 글이 목록처럼 보이는 경우 AI에게 규칙을 통째로 넘겨 초안을 받는 경우 |
줄인다면 어느 다섯 개냐고 물으면, 저는 표에서 '근거 있음'으로 나온 다섯 개를 그대로 씁니다. 제목, 메타 설명, 소제목 나누기, 이미지 alt, 출처 링크와 작성자 공개. 공교롭게도 전부 글을 쓰기 전이나 쓴 뒤 5분 안에 처리되는 항목입니다. 본문을 쓰는 동안 머릿속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그래서 흐름을 망치지 않습니다.
자주 나오는 질문
Q. 그럼 FAQ 섹션은 이제 쓰지 말아야 하나요?
A. 스키마 마크업으로 리치 결과를 노리는 목적이라면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다만 본문 아래 실제 질문 서너 개를 정리하는 건 다른 이야기입니다. 독자가 검색창에 치는 말과 가장 가까운 문장이 그 자리에 모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목적을 바꿔서 유지하는 쪽입니다.
Q. E-E-A-T를 챙기면 순위가 오르나요?
A. 구글 문서는 E-E-A-T를 순위 요소로 보느냐는 항목에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짧게 답합니다. 다만 같은 문서가 네 덕목 중 신뢰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히고, 콘텐츠 자체 평가 질문을 열여섯 개 제시합니다. 점수를 올리는 항목이 아니라 글을 점검하는 질문지로 쓰는 게 맞습니다.
Q. AI로 초안을 쓰면 불이익이 있나요?
A. 문서는 자동화 사용 자체를 문제 삼지 않고, 오히려 "자동화 또는 AI 생성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밝히기를 권합니다. 문제로 규정한 건 검색 순위 조작을 주목적으로 대량 생성하는 경우입니다. 기준은 도구가 아니라 목적에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열 가지 목록이 틀렸다기보다, 목록이라는 형태가 원래 우선순위를 지워버립니다. 열 개를 나란히 놓으면 열 개가 다 같은 무게로 보이니까요. 저는 이번에 그 무게를 다시 매겼고, 다음 글부터는 다섯 개만 들고 씁니다. 몇 편 쌓이면 그 결과도 여기에 적겠습니다.
※ 이 글의 판정은 2026년 7월 21일 기준으로 확인한 구글 검색 센터 문서 내용이며, 문서와 정책은 이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이 글 핵심 요약
흔히 도는 SEO 글쓰기 구조 10가지 중 공식 문서에 근거가 있는 건 제목·메타 설명·소제목 나누기·이미지 alt·출처와 작성자 공개 다섯 개입니다. 소제목 계층과 최소 글자 수는 구글이 '무시해도 되는 항목'으로 분류했고, FAQ 리치 결과는 2026년 5월 7일부터 표시가 중단됐습니다. 조언을 만나면 ①공식 문서를 인용하는가 ②검색엔진이나 사람 중 누구를 돕는가 ③유통기한이 있는가, 이 세 가지로 거르면 됩니다. 규칙을 다 지켰는데 소제목을 지웠을 때 글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건 규칙이 아니라 글의 문제입니다.